욕을 먹는 데는 다~ 이유가 있지. 우리의 이름은 건덕후

소위 '망한' 작품들의 공통점 : 캐릭터로 어필하지 못한다.

개성적인 캐릭터들이야말로 애니메이션의 흥행 요소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캐릭터의 매력은 절대적입니다. 각본이 인터넷 습작 수준에서 아침 드라마를 넘나든다고 해도, 고증따위 개나 줘버린 자캐딸의 극치라고 해도, 자아도취증 환자의 하렘 대리만족용이라고 해도, 설정 따위 엿먹어라 난 내 맘대로 만든다고 해도 캐릭터의 매력이 잘 살아나면 그건 평타를 넘어서 대박입니다. 거품으로 끝난다고 해도 대박친 건 대박친 겁니다.

건담 시리즈도 14년간 얼키고 설킨 세 남녀에, 야애니의 효시다 된 세이라(0079)부터 전설의 히로인이 된 포우에(Z), 토미노옹이 "잘 들어요. 어리게, 귀엽게. 이거 두 가지입니다. 그러면 사람들 틀림없이 환장한다니까?"(ZZ), "얌마, 너같으면 이런 애 사진으로 (삐)하고 싶겠냐? 하겠냐고!" "안노 이 새끼야, 넌 대체 뭘 하고 싶은거냐! 확 뒈져버렸으면 좋겠네!" (역습의 샤아)부터 시작해서, "어리구나 꼬마야!" "저기... 우이크로 가는 길이 어디죠?"(V),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자는 쓰레기라는 걸 가르쳐줬을텐데!"(F91), 90년대 들어서 우주세기를 벗어난 '신건담'은 캐릭터의 개성이 더욱 강조돼서 분위기가 꽤 달라졌죠. G건담은 그냥 건담 빼도 뭐 어색하지 않을 정도에, W은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듯. X는...뭐, 운이 없다고 해두죠. 턴에이? 그건 건담 종결자잖아요. 모든 의미로.

SEED, SEED DESTINY, MS이글루, 건담전기, OO, 유니콘은 이래저래 욕도 먹고 건담이 나오면 건담이냐, 무슨 예토전생이냐, 한정질 즐, 이렇긴 해도 캐릭터마다 개성이 확 살아있지요. 빌드 파이터즈는 그야말로 건담 대잔치. 특히 결승전 전야를 다룬 24화보고 눈물 뺀 사람들이 꽤 많았겠죠? 그 카메오들이 카메오가 아니라 빌파 세계관의 동일인물이라니...SEED는 모로사와 여사의 폭주로 무슨 건담 나오는 '군담소설'(...)처럼 되어버렸습니다마는, 그래도 괜찮아요. 누군가는 크루제나 아즈라엘이나 패트릭이나 듀란달이 비현실적이라고 하는데, 사실 현실에서도 그런 미친 놈들이 제법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농담이라고요? 아닙니다.

존재 자체가 우주세기 전반기 올스타전인 유니콘은 안젤로 빼고는 다들 괜찮아졌는데, 애니 제작진 안에 안젤로 안티라도 있었나...? 다만 끝까지 그 셋을 넣어야할 이유는 어디...? 뭐 그래도 안젤로 빼면 다들 괜찮으니 납득.

그런데...AGE, 철혈의 오펀스, 빌드 파이터즈 트라이, 트와일라잇 액시즈... 이거 말입니다. 이건 뭐 망했죠, 건프라 빼면 볼만한 데가 없는데 트와일라잇 액시즈는 대체 무슨 정신으로 낸건지 모를 플라스틱 폐기물이나 내고, 트라이는 점점 조잡해지는 킷을 "건프라는 자유"라는 미사여구로 치장해봤자 구린 건 구린거야, 명인 나으리. 덤으로 캐릭터 배분 실패는 재앙급. 뭐, 전장을 지배해? 푸헤헤헤헿! 그래도 꾸준히 밀어보고는 있는데 화력이 어째...?

그러나 AGE와 철펀스보다 심각할 수는 없습니다. AGE와 철펀스는 그런 게 없어요. AGE는 캐릭터 디자인부터가 심하게 잘못됐는데, 아이들을 겨냥했다고 하는데 삼국전은? SD외전은 냅뒀다가 국끓여먹자고? 3대에 걸친 싸움이라는 주제는 애들한테는 좀 무거운 주제 아니던가... 캐릭터 개성? "강요받고 있는거다!" "베이건은 다 죽여!" "그럼 출항, 출항해주세요!" ...빼면 뭐가 남죠? 못찾겠다 건꼬리.

철펀스는...예...철펀스...네...철펀스 말이지요...에...철펀스...철펀스... '이게 진짜 프로들이 만드는 거 맞냐'싶었으니 당연히 욕이나 실컷 처먹을 수 밖에요. 철펀스는요, 가엘리오가 히어로고요, 줄리에타가 히로인입니다. 철화단? 정치깡패아님? 미카즈키? 그게 짐승새끼지 사람입니까. 올가? 아, 그 도박중독자? 맥길리스? 아, 건담 하나 타고 세상 다 가진 듯 굴었던 찐따? 쿠델리아? 걔 뭔가요? 히로인? 농담이시죠? 러스탈? 그래도 악당이라고 묘사는 해주는데 철화단하고 맥길리스에 비하면야. 이오쿠? 3류 악역으로는 잘 만들었는데 문제는 걀라르호른이 되려 정의의 아군처럼 보여서.

캐릭터 상품은 있으나, 묘사가 저따위라서야 누가 살지 모르겠습니다. 성우진마저 "장난이라고? 진짜 너무하네." "아무래도 정신이 완전히 나간 것같아요!"하는 판국이니 캐릭터 묘사 따위 워프 구덩이 한가운데. 그런 주제에 감독은 흑역사 들어가고 싶다고 하는데 이미 흑역사됐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파버렸으면 좋겠습니다마는, 정이 가는 캐릭터가 주인공의 적이라는 시점에서 이미 캐릭터 묘사고 나발이고 그런 거 없어요. 이거 진짜 초전자포(나가이)나 로젠 메이든 애니판(오카다) 만든 사람들 작품 맞아?

트와일라잇 액시즈는 대체 뭐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럴거면 왜 만들었나 싶어요. 

각본이 엉망이면 캐릭터 묘사라도 좋아야하는데 디자인부터 묘사에 낭비에 이상하게 비틀린 최애캐 편애까지. 이래서야 욕을 안먹을 수가 없죠. 흥행 실패는 덤이고요.
0079 리메이크보다 저것을 리메이크가 더 급해보입니다만...

자아도취증 환자의 하렘 대리만족용 : 근친 요소도 의심스러운 그것은 인피니트 스트라토스. 아무리 병신같은 스토리라도 그림체와 성우 연기로도 충분히 팔린다는 것을 증명했으나 한계는 명확하고 지금은 그 열기가 빠르게 식었죠. 작가의 병신같은 처신이 결정타.

인터넷 습작 수준에서 아침 드라마를 넘나드는 각본
: 건담 시리즈로 한정하면 역시...자캐딸은 동인판에서 합시다, 제발.
그래도 뭐 적당히 끊어줬고, 매력도 거기에서 나오는 거니까...

설정 따위 엿먹어라 난 내 맘대로 만든다 : 대표적으로 오시이 마모루표 패트레이버라거나 패트레이버라거나 패트레이버라거나! 물론 극장판 1기는 뻬고. 패트레이버 엿먹이려고 그따위로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남의 돈에 남의 작품으로 자기 하고 싶은 말을 늘어놓는 아저씨. 그런데 당신이 남들보고 "요즘 애니는 예쁜 여자애들 빼면 뭐가 남나?"할 자격이 있습니까? 예?
번외 : 마이클 '카붐' 베이, 롤랜드 에머리히, 울트라마린 무비 만든 사람들 등등

고증따위 개나 줘버린 자캐딸의 극치 : 칸코레 애니메이션. 소재야 그렇다쳐도, 씨발 뭐 어쩌자는 건데? 캐스케 이 색히야.
한가지 지랄같은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BD가 잘 나갔다는 겁니다. TVA 작화는 무지 좋으니까... 성우 열연도 포함해서. 근데 아무리 봐도 씨발 이건 아니잖아 병신들아. 2기 나온답니다. 카도카와 경영진의 정신상태를 감정할 순간이에요.
 



덧글

  • 자유로운 2017/11/01 02:35 #

    철혈은 뭐 말을 말아야지요. 이건 진짜 답 없는게 방향을 너무 못잡았어요.
    AGE도 만만치는 않지만 이건 최소한 건담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이라도 했건만....

    그러고 보면 트와일라잇은 그냥 시간이 짧으니까 막간극이라 생각하고 넘어갈 수라도 있습니다만(...)
    트라이는 감독 바뀐게 너무 커서 그저 웁니다.
  • 무명병사 2017/11/02 23:52 #

    내비는 잘 찍어도 이상한 길만 골라가면서 지들끼리 히히덕거리는데, 승객들은 폭동 일보직전(...)
  • 존다리안 2017/11/01 06:25 #

    W의 히이로는 정신병자인게 특유의 캐릭터성으로 자리잡았지만 철혈의 미카즈키는 그냥 나쁜놈...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요?
  • 무명병사 2017/11/02 23:55 #

    히이로는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어리광(!)도 부려보고 "우린 대체 얼마나 더 죽여야하지?"도 보여주지만 미카즈키는 "일단 네가 거슬려!" "어, 살았다. 안죽이는 건 어렵구나." (대량살상병기를 보고)"엄청 예뻤어. 지구에서 본 새같았어." "헤에. 아직 살아있네." "그럼 가볼까?"(혀를 날름날름)

    더 이상의 서술은 과감하게 생략!
  • 위장효과 2017/11/01 07:48 #

    덤으로, 철혈은 괜찮은 명사들까지 너무 소모해버렸습니다.

    "걀라르호른? 설마 그 걀라르호른?"이랬는데 진짜 인 거 같더만요. 그런데 걀라르호른이 라그나로크에서 뭘 의미하는 물건이더라...
  • 아스파 2017/11/01 13:03 #

    북구신화에서 종말전쟁이 찾아오게 되면 그 사실을 신계에 널리 알리는 뿔피리의 이름일 겁니다 아마도.
  • 위장효과 2017/11/01 18:28 #

    아스파님// 그렇죠. 궁니르나 묠니르등등보단 인지도가 좀 떨어지긴 해도 역시나 꽤나 희귀템, 중요템인데 그거 이름딴 놈들은...(결국 페이크 악당, 진주인공으로 격상됐으니 나름 잘 된 걸지도????)
  • 무명병사 2017/11/02 23:55 #

    이름들은 되게 거창한데, 네. 이름은 거창했죠. 이름만.
  • 금린어 2017/11/01 10:58 #

    뜬금없지만 잠깐 백수생활하면서 할게 없다보니 변덕이 생겨서 에이지 끄트머리 부분만 본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웬 아저씨(오브라이트)가 양산기로 적 히로인이 탄 기체와 동귀어진하는 모습을 보고 꽂혀서 3기만 다시 봤었습니다. 에이지 실시간으로 봤을때는 2기 초반부 조금 보다가 때려치웠었거든요. 확실히 아무리 만듦새가 엉망이라도 감정이입되는 캐릭터가 있으면 애정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 시로 2017/11/01 11:01 #

    오브라이언의 마지막 대사는 2기 마지막을 보시고 봤다면 제법 심금을 울렸으리라 생각합니다. 덤으로 왜 3기가 되서도 제노아스를 고집하는지도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ㅠㅠ
  • 무명병사 2017/11/02 23:56 #

    오브라이언의 최후는 전쟁 애니의 정석 중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철혈에는(...)
  • 네리아리 2017/11/01 11:50 #

    칸코레는 진짜 ㅆ발 진짜 이걸 왜 이렇게 병신같이 만드는지 이해를 못하겠더군요.
    ㄴ고증도 고증이고 캐릭터도 참돔으로 라면하고 같이 끓여먹는 수준으로 써먹는 거 보면 참...
    ㄴ카도카와 얘네들도 정신나간 쓰레기 수준이라서리
  • 무명병사 2017/11/02 23:57 #

    그딴 BD에 돈 처붓는 볍진들도 이해가 안되고, 그렇게 욕을 먹었는데도 "성원에 감사드립니다"하고 극장판에 2기 처만드는 카도카와 새끼들도 이해가 안됩니다.
    정작 다 망한 걸 대세로 만든 사람을 이상하게 잘라냈으면서!
  • 나인테일 2017/11/01 23:36 #

    찌개하오류도 재미있게 봤고 시드도 욕하면서 다 봤는데 진짜 철혈은 관점의 옳고 그름 이전에 이야기가 그냥 씹노잼이라 쳐다보고 있는 매 초가 고통스럽더군요.
  • 무명병사 2017/11/03 00:00 #

    좀 재미있어질만 하면 "대단해 미카즈키!" "악마 놈..."
    이 패턴 반복이더군요. "장정(나가이)아, 강전(오카다)아! 이게 애니메이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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