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앙일보를 읽다가. 일상의 이야기들

얼마 전에 10만원 안 갚는다고 친구를 교살(목졸라 죽임)한 18세 고등학생에 대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중앙일보의 기사가 대박이네요.

언제나 그랬듯이 "이게 다 게임 때문이다!"인데, 그 게임이라는 게 또 멋집니다. 하다하다 이제는 별의별 게임까지 다 끌어들이는군요. 그 문제의 게임이라는 게 서든 어택이나 징집영장이나 명예훈장 시리즈라면 또 '그럴 수도 있겠다...'싶겠는데(물론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 중에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이 섞여있다>는 걸 무시하는 거야 늘상 있는 일이니까.)

그런데 그 문제가 된 게임이라는 게 뭔고 하니...

다름아닌 피파 온라인(……)


이거 축구 게임입니다. 축구 게임.


이거하고 친구를 목졸라 죽인 게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뭐야 이건……

언론의 정의니, 공정 보도니, 권력에 대한 저항이니를 외치는 언론사들이 게임에 대한 악의적 왜곡에는 한 목소리를 내는 꼬락서니만 봐도 가소롭기 그지 없건만, 뭐? 피파 온라인? 게임=폭력성 촉매라는 공식만 들이대는데 피파 온라인이 온라인 축구 게임이라는 걸 알고 저러는 건지 모르고 그러는 건지 궁금하지 말입니다.

저런 논리라면 컴퓨터를 다루는 모든 사람들은 마약 중독자나 다름없으며,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잠재적 살인자라는 말이죠. 말도 안되는 논리죠? 그런데 그걸 '정론지'임을 자임하며, '권력의 폭거에 맞서…….'를 주절거리며 파업질을 해대는 작자들이 들고 나온다는 게 문제죠. 1박2일에도 "(스타크래프트)왜 하는지 모르겠다. 미친 거 아냐?" "이건 좀 아닌 듯"했다는데.

참고로 전자신문 오늘자 1면 기사 제목.
<대한민국, 게임 규제에 '과몰입'하다>

전자신문의 제대로 된 기사.
http://www.etnews.com/news/detail.html?id=201202010029&portal=001_00001

* 그런데 정작 논평란에서는 '비키니 시위'의 내면에 자리잡은 꼴마초주의를 신랄하게 까대는 (진짜로) 제대로 된 사설이 실려있어서 개그도가 급상승. 확실히 '진보'임을 자처하는 양반들이 성적 코드를 정치적 공세수단으로 삼는 건 욕을 먹어야죠. 물론 여가부 쪽의 반응은 언제나 그랬듯이 전혀 없습니다. 게임회사들을 인질로 삼고 몸값을 뜯어낼 궁리나 하고 있겠죠.

-추가. 게임중독을 비난하면서 WOW 쿠폰을 뿌린다는 사람은 또 뭔가요. 게임은 중독된다=게임이 만악의 근원이라는 논리가 아니라면 단 하나. 글을 되게 못쓴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아니면 그냥 난척동자거나...



덧글

  • MEPI 2012/02/02 14:04 #

    요새 기사는 犬나 牛나 한다는 걸 보여주네요...
  • 무명병사 2012/02/03 10:53 #

    남이 하면 조작이지만 자기가 하면 언론 활동!
  • 이탈리아 종마 2012/02/02 17:10 #

    차라리 소림축구 게임을 하다가 그렇게 됐다고 하면 설득력이 3g라도 생기겠지만서도요
  • 무명병사 2012/02/03 10:54 #

    그러게 말이에요.
  • unmp07 2012/02/04 18:44 #

    ... 할 말이 없네요
  • 무명병사 2012/02/04 18:55 #

    아 씨바. 할 말이 없어졌지 말입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2/02/08 01:02 #

    아, 조선일보는 빵셔틀도 스타크래프트에서 유래했다며 게임이 유해하다고 합니다.(...)
  • 무명병사 2012/02/09 21:29 #

    ............셔틀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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