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시즌입니다. 일상의 이야기들

F먹은 놈은 죽어야겠군요.
100점 못받은 놈은 왜 삽니까. 얼른 죽어서 가계 부담 줄여야죠.
장학금 못 받은 사람이 아는 척 나대는 건 참 꼴같잖아요.
덜렁이 기질 말입니까.
막판에 죄다 올려서 다된 밥에 재를 부어버린 놈은 텅 빈 껍데기군요.
올해 지나면 일자리 얻을 때까지 밥버러지 신세인데
그렇다고 시간을 돌려봤자 별로 달라질 건 없지만 말입니다.
어차피 내년이면 세상이 멸망할지도 모르는데, 저라고 이글루에 진짜로. 제 심정 일일이 털어놓고 싶은 마음 없지 않았습니다.
이웃 분들이 신세한탄을 하시는 것처럼 저도 해보고 싶었다 이겁니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저라는 인간한테 회의감을 느끼셔도 말입니다.
욕하고 비웃고 두 번 다시 거들떠보지 않으셔도 (=연 끊고) 상관없습니다.
전 말입니다.

성적.
잘 받을 수 있는 성적 떨어졌다고.
내가 실수해서 날려먹었다고.
그러면서 큰일난 양 좌절하는 모습은 정말 싫습니다.







냉장고.

바보같은 짓이죠.  안 날려도 될 7만원을 날려먹었으니.
포스트에 바보같이 썼다고 이 인간이 엄살떤다 싶었죠? 그때 도로에 몸 던져서 트럭에 치어죽고 싶은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면 믿겨지십니까?

이글루에서 비실비실 거리다가 어쩌다가 중2병 작렬하는 그런 인간으로 생각하셨을 리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멍때리고 있다가 멀쩡한 학점 세 개 날려먹은 적도 있습니다. B라서 좋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았는데 그걸 날려먹은 겁니다. 어때요. 저 참 똘똘한 인간 아닙니까? 칭찬해주세요. 이런 등신아! 하고.

그것만이 아닙니다. 멍청한 짓으로 돌이킬 수 없는 실수 한 적도 꽤 있습니다.
하마터면 가족을 없앨 뻔 했습니다. 저 때문에요.
사람한테는 각자의 사정이 있습니다만.







성적이라.







12년동안 수학 50점 넘어본 역사가 딱 두 번 있습니다. 그것도 턱걸이로. 예체능이요? 말도 마세요.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한국어문학과 주제에 문법에서 D/F처먹은 게 접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전 자신이 멍청한 것도 모를 정도로 멍청한 머저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끊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루에 한 번씩은 그 생각이 절 괴롭힌다고요.
그때 한 짓이 얼마나 멍청한 짓이었는지 생각하면 그냥 시체놀이나 하고 싶어집니다. 밥이고 학점이고 건프라도 버추얼 온이고 나발이고 그딴 거 알게 뭐야.

중학교 때 말입니다. 제가 호감을 품던 같은 반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싹싹하고, 공부 잘하고, 인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중간고사 때 일입니다. 2학기. 시험지에 문제가 있어서 재시험을 치게 됐단 말입니다. 그때 그 애가 우는 겁니다. 세상이 아주 떠나가라. 어떻게 됐냐고요? 그 뒷 일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아무튼 사람들의 시선은 싸늘하게 식었습니다. 그 뒤는 기억이 안납니다.

당신이 너무 태평한 거라고요? 맞습니다. 무책임하다고요? 맞아요. 멍청하다고요? 맞아요. 거만하다고요? 뭘 새삼스럽게. 매정하다고요? 그럴지도. 알고보니 뭐 이런 놈이 다 있냐고요? 저라고 온라인 상에서 공개적으로 좌절 안 한 적이 있었습니까. 이제와서... 너무 진지하다고요? 죄송하지만 죽거나 뭔가 눈이 번쩍 뜨이기 전에는 계속 이 드러운 성깔이 남아있을텐데 큰일입니다....

지금 제 머릿속에 맴도는 대사는 이거 하나 뿐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좋은 날은 어제 뿐이다.

더 기가 막힌 건...
이렇게 우는 소리 해대도 익숙해지면 그냥 그려러니 하고 지낸다는 거죠. 문제는 이번의 '오늘'을 버틸 수 있을지 아닐지...

"너 졸업하면 뭐할거니?"
차라리
"길바닥에서 얻어먹어라."가 더 낫겠습니다.

저 자신도 내 성질이 꽝이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 제 방 근처에서는 '왠 미친 놈이 지랄하냐'고 하고 있을겁니다.
그래서 온라인에서라도 그러기 싫었습니다.
예전에 신나게 작살난 것도 있고 해서 -바스터포 2연사-
더이상 온라인상에서 찌질대지 않으려고 했는데.
역시 밑천이 다 드러나는군요.
순간 줄이 끊겼습니다.
'툭'하는 소리는 안났습니다.
이미 끊긴지 꽤 됐습니다.
수시로 끊어지고 수시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양은냄비 기질이 있다고도 하는데...

*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 거지만, 아차 싶으셨다면 마음 안쓰셔도 됩니다. 저라는 인간이 밑천을 드러냈을 뿐이니까요.

* ......참고로 냉장고도 이 짓거리하다가 해먹은 겁니다.

* 냉각 중. 하지만 요즘은 날이....

* 제 기말고사 끝날때까지 최상단에 위치합니다.. ...어차피 이제는 오실 분도 없겠지만. 그러나 잉여짓은 계속됩니다.

* 빌어먹을. 누가 기말 시험기간에 과제 매기는 선례를 남긴거야?

* 첫 시험치는 날에 기말 과제. 그리고 그 다음 날 기말 과제. 그 와중에도 조 모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아닙니다.

* 교수들은 자기 강의 듣는 학생들이 자기 강의만 듣는 줄 아는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 앞날 보장 못해줄거면 그냥 닥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 앞으로 뭐할거니?"하고 묻지 말고. 그렇다고 책 한 권 사줄 것도 아니면서.

* 시험 안 치는 대신에 과제? 그게 어딜 봐서 과제야, 시험이지 빌어먹을.

* ...교수가 말하는 성의가 대체 무엇인지 저는 심히 궁금하지 말입니다.

* 다 가르쳐줬는데도 왜 이렇게 나오냐고? 당신 눈에는 학생들이 사람으로 보이는 거요, 입력한 대로 뱉어내는 컴퓨터로 보이는거요? 지금 당신 눈에는 학생들이 살아있는 컴으로 보이지? 아니면 자뻑이 너무 넘쳐서 상황파악이 안되는 건가? 어느 쪽이야 대체?

* 열 받는데 미친 척 하고 학점포기해서 다음 학기 더 들을까 하기 전에 집안 결딴날겁니다. 거짓말도 아니고 농담은 더더욱 아닙니다. 물론 전 맞아 죽을 겁니다.

* 적어도 남을 가르치는 입장에 서 있다면 자기가 하는 말을 그 자리에서 뒤집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도대체 상대평가 하자고 주절댄 건 어디의 어떤 놈이냐. 10초 안에 튀어나와라. 아주 반 죽여놓을테니까. 0.5차이로 A하고 B갈리는 기분을 맛 본적이 있냐고. 그거 때문에 사람 피말리는 걸 보고 학구열이 넘친다고 흐뭇해하는 건 아니겠지?

* 대학교가 꿈과 젊음과 낭만의 세계라고 주절거리는 놈들 누구냐. 음모와 암투와 혼돈이 소용돌이치는 판국에 시험 일정 발표나면 분위기가 진짜 총성없는 전쟁터라고. 뭐라고, 당연하다고? 공부해서 그런 게 아니라 숨막혀 죽을 것 같은 분위기라고. 이런 판에 젊음의 열정? 꿈? 희마아앙? 파리 웃다가 배터져죽을 소리 하고있네.

 * 왜 따로 노냐고? 그러면 술 못받는데 마지막까지 남다가 인사불성되거나 주사를 부리란 말이야? 그게 다 추억이라고? 진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은 술자리 같이 안해도 연락되고 만나고 그러거든? 같은 과라고 친하게 지내라고? 그거 댁들이 경기를 일으키는 군대식 사고방식이거든요?

* A학점이 너무 많이서 변별이 안된다고? 미친 거 아냐? 당신들 인사과 직원 늘려서 인건비 더 지출하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니고? 그럼 인사과는 왜 있니. 그냥 당신네 사원 가족한테 고용승계해주지.

* 취업설명회.. 이거 솔직히 대학교가 아니라 노동부가 할 일 아닙니까? 왜 대학교가 취직 지원을 해주고 있죠? 그거 하라고 만든 게 노동부 아닙니까?

* 담배 좀 곱게 못 피우냐? 화장실 입구에서 연기를 뻑뻑 뿜어대는 놈들은 또 뭐냐고?

* 종같이 대하는 게 서럽다고? 그럼 그렇게 대하지 않으니까 은근히 깔아보려는 이유를 설명해봐. 내가 당신들 스트레스 해소하라고 그렇게 구는 줄 알아?

* 스펙에 눈이 멀어? 그럼 씨바, 그런 말 주절거리는 네놈들이 우리 밥그릇 챙겨줄거야? 너희 연놈들 배에 낀 그 개기름은 뭐야?

* 개기름 낀 배 두들기면서 "요즘 애들은 스펙에 눈이 멀었어..." "말세야 말세." ...이것들을 정말 살려둬야하나?

* 그런데 그런 놈들 고성방가에 "촛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울!"하면서 광분하는 놈들은 또 뭐냐고?

* 모더니스트라. ...다른 건 모르겠는데 자신이 그런 일을 당해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을지는 의문.






덧글

  • MEPI 2011/12/13 22:45 #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스펙은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도 자신이 좋아하는거 찾아서 열심히 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뭐 저라고 살면서 불만 불평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힘내셨으면 합니다... ;ㅁ;
  • 무명병사 2011/12/14 00:53 #

    감사합니다. 온라인으로 징징거리지 말아야 할텐데요;;
  • MEPI 2011/12/14 05:44 #

    남들이 이해를 해주든 말든 어디든 이런걸 발산할 때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곳도 앖으면 사람은 미칠 수 밖에 없죠...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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