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9일, 동해 상공의 불편한 만남 가장 살벌한 장난감 이야기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1070902019922601042&ref=naver


러시아 공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Tu-95가 7월 9일 동해 상공에서 초계비행을 했다고 합니다. 공해 영역을 비행하던 Tu-95 폭격기는 일본 항공자위대의 F-2전투기와 F-15J 전투기의 감시를 받았지만, 다행히 사고 없이 마무리되었고, 러시아 공군 대변인은 "공해를 침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항공자위대의 F-15J. 대부분의 기체들은 A/B형과 비슷한 성능의 C/D형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약 200여 기가 작전 중입니다.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지원전투기(전폭기). 사실상 F-16의 파생형이나 마찬가지인 기종인데, 기본이 된 F-16 블록 40의 네 배에 달하는 값 때문에 말이 많은 기종입니다.



투폴레프 설계국이 제작한 Tu-95 폭격기는 핵미사일을 적국에 쏘기 위한, 장거리 미사일 플랫폼으로 개발된 대형 폭격기입니다. 그래서 전략 폭격기인 것이죠. '곰'(베어)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이 항공기는 소련시절부터 전략 초계를 수행하면서 여러 나라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핵 미사일을 쏠 수 있는 항공기가 주변에 얼쩡거리는데 기분 좋을 나라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물론 우리도 예외는 아니라서...


우리 공군 F-4E의 요격을 받고 있는 소련의 Tu-95입니다. 강릉에서 출격한 기체 같군요... 이런 일은 소련이 베어를 보내는 곳이면 어디던지 일어났습니다.


미 공군 F-15 편대의 요격을 받고 있는 베어. 그런데 IS는 어디 부대 소속이죠?


영국 공군 토네이도 전폭기의 요격을 받고 있는 베어. (아니... ADV형인가?)

여기서의 요격은 진짜로 공격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무력시위 내지는 감시에 가깝죠.


미 해군 항공모함 니미츠 소속의 F-14 톰캣이 베어를 요격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 제목에는 'F-14가 Tu-95를 호위하는 중'이라고 하지만, 이게 어딜 봐서 호위입니까.


한가지 재미있는 건,


영화 '탑건' 중의 한 장면. 그런데 실제 F-14와 Tu-95 조종사들 사이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소련 조종사들의 응답은 바지를 까는(!?)것이었다나요.


어쨌든 소련이 무너지고 러시아는 오랬동안 군대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굶어죽어도 무기만 집착했던 소련 지도부(=공산당)이 얼마나 멍청한 작자들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겠습니다. 아무튼 한동안 나라 꼴이 말씀이 아니었던 러시아는 Tu-95전폭기의 전략초계를 중단시켰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분.


푸짜르(...)가 정권을 잡으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2007년 8월,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었던 블라디미르 푸틴이 Tu-95의 전략 초계를 재개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 사진은 2007년 8월 22일, 영국 공군의 타이푼 전투기가 베어를 요격하는 사진입니다.


이건 캐나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캐나다 공군의 CF-18전투기가 베어를 요격하고 있습니다. 어지간히 골치아팠겠습니다.


베어의 전략초계는 주변 국가들한테는 무척이나 거슬리는 행동입니다. 푸틴은 임기 내내(그리고 지금도)러시아의 영광을 부르짖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소련을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없는 사람입니다. 소련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머리가 없는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한마디로 말해서 이 사람은 극우 정치인입니다. KGB요원으로서 복무(?)한 경력도 가지고 있으며, 소련군 특유의 인명경시 전술교리(......)는 자국 인질한테도 예외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경력도 있습니다. 이 양반이 한창 끗발 날릴 때 몇몇 사람들은 단지 부시한테 딴죽을 건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무슨 영웅 대하듯이 떠받들지만, 사실 푸틴의 목표는 러시아가 미국 못지 않은 강대국임을 과시하려는 패권주의에 가깝습니다. 2차 대전 이래 타국을 침략한 전쟁을 일으키도록 명령한 사람이 바로 푸틴입니다. 그저 자기 심기에 거슬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죠.


러시아와 일본은 영토분쟁을 벌여왔습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러시아도 일본의 떼쓰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입장이죠. 일본 전투기가 요격에 나섰다는 것은 영토를 사이에 둔 두 나라의 군사적 긴장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또한 러시아의 패권주의가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며, 한국에도 그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뜻도 됩니다(그러니까, 괜히 사이에 끼어서 피 볼 수 있다는...).


그게 바로 이번의 러시아 폭격기와 일본 전투기들의 반갑지 않은 조우가 영 꺼림칙한 이유입니다.


덧글

  • 듀크레이 2011/07/10 22:34 #

    액박으로 사진이 하나도 안보이네요;;
  • 무명병사 2011/07/10 23:08 #

    사진 교체했습니다. 잘 보이셨으면 좋겠네요;;
  • 듀크레이 2011/07/10 23:18 #

    오, 잘보이네요.
    그런데 러시아가 일본쪽 살짝 침범했어도 일본입장에선 덮고 넘어갈수밖에 없는게 저번에 지진 + 방사능때문에 나라가 전쟁 or 시비 걸만한 여건이 안되고 설령 군사적으로 괜찮다고 하더라도 시민들의 불안감과 정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것이 분명함으로 누가 시비를 걸던 지금은 참아야겠죠.
  • 무명병사 2011/07/12 22:05 #

    북쪽 김씨 왕조만 빼고요(...).
  • 윤현중 2011/07/12 22:01 # 삭제

    아... Tu-95가 상당히 많은 전투기의 호위(?!)를 받았군요. gmmk11님께서도 예전에 이를 재현한 디오라마를 만드셨죠. (http://gmmk11.tistory.com/1652) 좋은 내용 잘 보고 갑니다.
  • 무명병사 2011/07/12 22:03 #

    감사합니다^^;; 사실 베어를 호위(?)한 녀석들 중에는 F-104나 F-86도 있을지 모릅니다. 혹은 해리어가 있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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