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형 VR, MBV-707 템진 전뇌력의 싸움

<제2세대형 버철로이드의 정점>
제2세대형 버철로이드에서,그 선구자를 개척한 것이 RVR-30으로 대표되는 RNA의 최신예 아팜드 계열이라고 한다면,그 정점에 달한 기체로 MBV-707을 꼽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제8공장 플레시 리포, FR-08이 산하의 플랜트 FR-07에 발주한 이 기체의 성능은 매우 우수한 것이어서 DNA의 상징적인 플래그쉽 기종이 되었던 것이다. 목성계승전쟁/화성전선이 개막되었을 때, FR-08이 가장 먼저 출동시킨 VR 부대가 바로 템진 장비 부대였다는 것도 이 기종에 대한 그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초기의 기종은 M.S.B.S. 5.2를 탑재한 MBV-707-F였다. 이후 M.S.B.S. 5.4버전을 탑재한 MBV-707-G가 등장하여, 이후 V.C.a6년까지 MBV-707-J에 이르러서는 한정전쟁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MBV-04-G의 이름을 계승하는 기체답게, 본 기종은 그 기본 설계가 충실하여 어떠한 지형에서도 문제없이 기동할 수 있었다. 또한 기존의 M.P.B.L. Mk.7의 후계라고 할 수 있는 페이즈 시프트 런처, <슬라이프너>의 등장으로 근/중/원거리 교전에서도 문제없이 대응할 수 있는 화력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 간혹 한정전쟁에 참가한 DNA, RNA의 파일럿들은 이 기체와 흡사하게 생긴 VR을 목격했다는 보고를 올렸으나, 상부의 반응은 묵묵부답이었다. V.C. a7년 이래로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금지된 금단구역 <시바르바>에서도 V.C. a3년 경 <하얀 템진>을 목격했다는 DNA 소속 정찰 부대의 보고가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사례이다. 그 진위여부야 어쨌던, MBV-707이 가지는 존재감은 그만큼 컸던 것이다. 이후 V.C. a4년부터 F형이 실전에 데뷔한 이래, 그 존재는 양 측에 있어서 큰 힘이 되어, RNA의 파일럿들 중 일부는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템진을 몰고 <전장>에 나서곤 했던 것이다. FR-07은 이러한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서 더욱 뛰어난 개량형의 개발에 골몰했다. 바로 MBV-707-J계열이 그것이다. 종래의 MBV-707과는 달리, J형은 일반형, 지휘관 사양기, 일격이탈 특화기라는 세 가지의 각기 다른 파생형을 빚어낸 것이다. 이리하여 템진은 오라토리오 탱그램의 상징이 되어갔다.

<시대에 뒤쳐진 퇴물이 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동안의 영광을 단숨에 허물어버릴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다. MV-03, 즉 제3공장 무니 밸리는 자사를 하청기업 쯤으로 취급하는 FR-08의 거만함에 오만정이 떨어진 상태였다. 특히 구식화가 현저했던 MBV-04-10/80의 현대화 개수를 강요한 것은 누가 보더라도 이들을 '엿 먹이려는'시커먼 속셈이었다. 결국 이러한 무니 밸리의 불만은 과거 DD-05, 데들리 더들리가 그랬던 것처럼 RNA에 RVR-75를 공급하는 것으로 표출되었다. FR-08을 재제하려던 국제전쟁공사가 그것을 놓칠 리 없었다. 결국 이들과 손을 잡은 무니 밸리는 자사의 사명을 <아덱스>로 바꾸고 화성에 자사가 주도하는 새로운 한정전쟁을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바로 <화성전선>이다. 이 사태에 FR-08은 MBV-707-J를 장비한 정예부대를 파견한다. 그 누구도, 템진의 패배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붉은 대지에서, 템진의 이름은 꺾이게 된다. 자유로이 움직이지 않는 VR의 움직임에 당황하던 그들을 아덱스의 새로운 VR 부대가 무자비하게 유린한 것이다. 전세계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모니터 너머로 무적을 자랑하던 하얀색의 거인들이 속절없이 쓰러지는 모습이 네트워크를 타고 온천하에 전해진 것이다. 그 원인은 화성에 있었다. 이곳에도 지구나 달과 마찬가지로, V-크리스탈의 일종인 '마즈 크리스탈'이 존재했던 것이다. 게다가 그 특유의 공명파는 어스 크리스탈의 간섭파와는 전혀 달랐기에, V-컨버터의 호율을 크게 저하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일부 파일럿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V-컨버터의 리미터를 강제로 개방했으나, 그 결과는 매우 참혹한 것이어서, 이후 화성의 VR 파일럿들은 쉐도우라고 불리는 검은 템진의 습격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이들을 맞이했던 아덱스의 VR에는 마즈 크리스탈의 간섭파를 상쇄시키는 필터 회로가 내장되어 있었다. 더욱이 지형 적응력도 뛰어났기에 후일 VOX라고 불리게 된 이들은 제3세대형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VR의 기준이 되었다.
악재도 겹쳤다. RNA소속의 과학자, 아이저만 박사가 마즈 크리스탈의 특이성에 눈을 돌린 것이다. 과거 DN사 재직 시절부터 위험한 것에 호기심을 보이던 박사는 마침내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바로 마즈 크리스탈의 공명파를 발산하는 에뮬레이터를 지구에 설치한 것이다. 그 결과, 기존의 모든 2세대형 VR은 단숨에 고철, 혹은 퇴물이 되고 말았다. 템진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때 세계최강의 VR로 불렸던 MBV-707은 시대에 뒤쳐진 구형기로 화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템진은 화성전선 개막 초기, 각지에서 분투를 펼쳐보였다. MBV-747이 등장한 뒤에는 2선급으로 돌려졌으나, 그때까지 건투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2세대형의 정점에 이르른 기체가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P3P Blog Parts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158

통계 위젯 (블랙)

2055
329
786822

픽시브